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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mdondog
혼잣말 독서계
'나는 그 어둡고 냄새나고 추운 곳의 경건을 말하고 싶었다. 그 순간의 숭고함이 악으로부터 시작되어 비참으로 종결되었다는 사실, 내 목숨을 살릴지라도 나를 구원하진 못하며 남자의 삶을 구원하지도 못했다는 사실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느슨한 동인 그룹 “링크” 만들었습니다. 창작자와 더불어 독자들, 혹은 예비 독자(관조자)들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길 바랍니다. notion.so/Link-23e16eaa8…
자본가가, 전문직 엘리트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 정말 안 믿고 싫어하는 말. 그냥 룰을 지키면서 자기 할 일 충실히 하면 되는거 아닐까. 나는 그냥 매일매일 자기 할 일 충실히 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받치고 있다고 생각. 유튜브 나와서 좋은 콘텐츠로 세상 바꾼다는게… 말이 되나?
"오늘날 이데올로기가 증상처럼 작용하기보다는 페티시처럼 기능하는 양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 작업은 이데올로기 증상들을 치유하는 데 유효하다. 이것은 고전적인 계몽주의 방식으로, 이데올로기에게 갇힌 개인이 그것의 기만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증상은 사라진다.
이게 어디서 세일즈 되는가? 그 세일즈가 어떤 결과를 낳는가? 고통을 이론으로 위장해서 소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착해서 말할 자격에 상징자본을 호출하게 하고 위치성을 고급 소비재로 만듬 정말 생각할수록 붐따다
autotheory 경험할 수록 드는 반감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 나는 이 정치성이 스스로를 영웅화하는데에 쓰이는 가짜 정치성이라고 생각함 영웅이 되고자 하는 욕구는 삶보다 긴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죽음에 대항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개념적 투쟁으로 이해되고
연하 장교 남친 손 잡고 억눌렀던 에고를 마음껏 표출하며 모험할 정도의 믿음과 용기, 고양감을 가졌지만 열번 찍어 부러지는 나무 없다고 그 후폭풍들을 감당하진 못한 촛대... 근데 안나 같은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미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키티가 걱정할 수준이었는데
별개로 늦바람 맞아서 미친불나방의모험 찍으시는 안나도 정말 매력적인 인물인 것 맞음. 파멸까지 가는 과정이 보기 힘들 만큼 사실적이고 세밀해서 톨스토이가 잠깐 여자로 살았던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여성의 속내를 낱낱이 해부해놓았으므로 재밌을 수밖에 나 대신 불륜해주고 파멸해주는데..
이거 아무래도 톨스토이 오너캐가 콘스탄틴이라 가능한 거 아닐까 싶음.. 원래 자기 사유와 경험이 투입되어 있는 창작물일수록 더 섬세하고 정밀하고 완성도 높은 법이잖습니까.... 레빈이 늘 오퍼시티 76 정도로 톨스토이가 보이는, 그를 녹여낸 캐릭터라 이렇게 입체적일 수 있었던 듯.
내가 계속 성장 중인 사람이라 그런가, 안나 카레니나 읽을 때 안나보다 레빈이 늘 더 매력적이었음. 아무래도 대중의 픽은 젊고 아름다우며 흠잡을 곳 없는 부인의 불나방st 불륜 파멸 스토리일 것이고 나도 그 점에 이끌려 안.카를 집어들었지만 코스쨔가 정말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진짜 바타유 좋아하고 부코스키 좋아한다는 이유로 싸불 한 번 당해보고 싶다 비트세대 빤다고 욕 먹어보고 싶다 아나이스 닌이랑 마르그리트 뒤라스 읽는다고 여혐하는 여성 작가 좋아한다고 욕 들어먹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