勝
@thedynam1te
#heroneverdie
몸에 열이 차는 감각은 언제 겪어도 최악이었다. 토도로키 그놈은 제 몸에 찬 열기만 식혀 빼낼 줄 알지, 남의 것을 다루는 데는 통 재능이 없었다. 늘상 손바닥에서부터 시작되는 불꽃이 불쾌한 잔재를 쌓는다. 내 개성이라지만 가끔은 너무하단 말이지. 아····· 포도당 캔디라도 먹어야겠어.
대가리가 클 대로 큰 놈을 쥐어잡는 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건지에 대해, 우리는 지난하고 공격적인 토론을 이어가다가 헤어졌다. 끝에서 그는 미도리야를 언급하려다가 직접 말하진 않았다. 역린까지 건드리고 싶진 않았나 보지.
그래서 어제도 학교로 가는 길에 작살나게 싸웠다. 며칠 전의 인터뷰를 봤다, 바쿠고. 아주 대단하더구나. 칭찬인가? 잘 들을게요. 고등학생 때나 허용 가능한 그 고집을 대체 어디까지 가져가는 거냐. 아, 좀. 비합리적인 방법만 골라서 잘도 히어로랍시고····· 아, 진짜. 좀!
······ ······. (수업이 끝날 때쯤이 되어선 한산한 교실을 한 번, 뾰루퉁한 얼굴을 한 너를 한 번 바라보다 고개를 조금 더 젖히면 말간 뺨이 입술 위로 닿는다. 스치듯 붙였다 떨어지고는 네가 멍한 틈을 타 재빨리 옷깃에 이름을 덧그렸다. 카, 츠, 키.) ····내 거야.
그때는 내가 겁이 너무 많았던 사람이라 그 어둠이 너무나도 무서웠어. 하하, 지금도 사실 달라진 건 없지만! 아무튼 그때마다 네가 개성으로 매일 어둠을 밝혔잖아. 작은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그때 나한테는 그 작은 불꽃이 어떤 불꽃보다 크게 느껴졌던 거 같아.